한기가 가득한 어느 날 밤.....
"크아아 아악!!!!!!!"
아무런 느낌도 고통도 모를 것 같아 보이는 한 남자는
창백한 몰골을 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자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에게 망설임 없이 단검을 심장에 내리찍었다.
"휘우~~~~ 역시 무자비한 박건!"
그리고 그 상황을 익숙하게 지켜봐 온 또 다른 남자는 어김없이 부적을 태워 그 재를 심장에 박힌 자에게 뿌렸다.
그러자 그 자는 한 줌의 재가되어 서서히 사라져 갔다.
"쯧쯧.... 그러게 왜 회개하지 않고 쓸데없는 복수심에 빠져가지곤.. 그곳에선 절대 구원받지 못할 것이다."
할 일을 다 끝낸 여유로운 남자는 다시 부적을 챙겼다.
"그나저나 오늘도 나름 한 건 했네, 이 녀석 보기보다 남은 재산이 꽤 있는데? 하기야 그러니까 악귀가 되었겠지만 말이야."
여유로운 남자는 수많은 보석이 담긴 상자를 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야 건아 이제 볼일도 다 끝났는데 거기서 뭐하니 멀뚱 거리고 있어?"
박건은 방금까지 죽인 자의 자리에 떠나지 않고 가만히 서있었다.
"야 건아! 내 말 안 들리냐?"
돌아가면서 남자는 단검을 든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나저나 건아 너 언제까지 결속자도 안 찾고 계속 생령으로 지낼 건데? 할아버지가 말하는데 반인 귀가 된 이후로부터 한 번도 결속하지 않았다며? 요즘 사령술사들이 활개를 하고 다니는데 자칫하면 네 혼이 붙잡힌다고. 혼이 붙잡힌 반인 귀는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지?"
그러자 박건은 남자를 무시하고 그저 갈길만 가기 바빴다.
"하여간 꽉 막힌 ㅅㄲ...."
.
.
.
"휴....... 사장님 전 이만 가볼게요."
밤 11시가 돼서야 일을 끝낸 나는 기지개를 피고는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내 이름은 강태현 예전에는 배우와 가수로 잠깐 활동했던 무명 연예인이었다.
지금은 사정으로 소속사에서 쫓겨나고 그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진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는 이런 현실이 좀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몸이 이러는 거보면 나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자판기에 음료수를 꺼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악!"
갑자기 튀어나온 남자한테 부딪혀서 그만 음료수 캔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아씨, 똑바로 안 봐?"
이상한 복장을 하고 있던 남자는 나를 부딪혀 놓고는 사과는커녕 대뜸 화부터 냈다.
"아씨..... 이 ㅅㄲ어디 갔어?"
"야! 잘 찾아봐 기력이 잔뜩 빠진 상태여서 얼마 못 갔을 거야."
"그래 이번에는 무조건 잡는다... 넌 다음부턴 조심하고"
이상한 옷을 입은 두 남자는 이상한 소리를 내뱉고는 다른 길로 뛰어갔다.
"아 짜증 나"
가뜩이나 상황도 안 풀리는 게 오늘따라 재수 없는 일 까지 겹쳐 저서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다.
걸어가면서 통장 잔고를 확인하며 확인하던 중 발이 젖은 느낌을 받았다.
"뭐지? 오늘 겨울이라 비도 안 왔는데...."
휴대폰으로 손전등을 켜자 내가 본거는 불그스름하게 묻어있는 신발과 검붉은 액체가 조금 고여있었다.
"ㅁ.... 뭐야?!"
비릿한 냄새와 붉은 자국....... 분명 피였다.
"뭐지?"
손전등을 다시 비추자 집이랑 같은 길에 피가 줄줄이 묻어 있었다.
혹시나 누군가가 크게 다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피를 따라 뛰어갔다.
따라간 그곳에는 웬 키 큰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저기요... 괜찮으세요?"
남자는 온몸에 피투성이가 된 채 아무런 미동도 없이 벽에 기대고 있었다.
살펴보니 얼굴이 새하얗고 몸은 차갑게 식어있었다.
나는 제빨리 119에 신고하려고 전화기를 들자....
덥석!
남자는 빠른 속도로 내 손목을 잡았다.
"오버하지 마, 난 안 죽어"
차갑게 식은 손과는 다르게 남자의 목소리는 너무 멀쩡했다.
"여기서 좀 쉬다가 알아서 떠날 테니까 오지랖 부리지 말고 그냥 돌아가."
남자는 나를 귀찮게 여기듯이 대하고는 다시 미동도 없이 앉았다.
나는 막상 남자의 태도에 할 말을 잃었다.
나라고 뭐 도와주고 싶어서 하는 줄 아나....
짜증이 난 나는 그냥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막상 모른척하기도 찜찜하기도 해서 병원이라도 데리고 가줄 겸 다친 남자의 몸을 일으키는 그때....
남자는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내 목을 움켜잡으며 위협했다.
"말했지...... 꺼지라고......"
차가운 손으로 내 목을 움켜쥐면서 나를 위협하던 남자는 살벌한 목소리로 경고를 했다.
그 위협에 나는 온몸에 소름 끼치는 느낌을 받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그 남자는 다시 힘없이 내 앞으로 쓰러져 있었다.
잠시였지만 위협을 받았던 나는 내 앞으로 쓰러진 그를 붙잡고 한동안 아무런 소리도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러자.......
"야! 찾았어?"
"응 찾은 거 같아 여기 핏자국이 있는 거 보니 멀리 못 갔을 거야..."
그 사람들을 피해 집으로 들어온 나는 남자를 눕히고 차가운 몸을 녹이기 위해 틀지도 않는 보일러를 틀었다.
대뜸 남의 집 문 앞에 쓰러져 있는 남자를 딱히 못 본 척 지나치기도 그렇고
아까 봤던 수상한 남자도 딱히 좋은 사람도 아닌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들여놓을 수밖에 없었다.
일단 상처를 확인하기 위해 옷을 벗기자 나는 입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었다.
'뭐야.... 상처가 꽤 심하잖아'
피는 더 이상 나지 않았지만 남자의 몸에는 여기저기 칼로 찢은 거 마냥 상처들로 가득했다.
게다가 숨은 쉬고 있지만 온몸이 차갑고 생기가 없는 거 마냥 붉은빛도 없었다.
마치 숨 쉬는 시체나 다름이 없었다.
일단 시간이 늦은 데다가 아까 그 남자도 주변에 어슬렁 거리고 있어
당장 병원을 데리고 가는 건 무리인 것 같아 나는 일단 남자의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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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이 지나... 눈을 떠보니 이불은 피투성이가 되어있고 남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뭐... 야..... 알아서 돌아갔나? 아니 그것보다 지금 몇 시지?"
시계를 보자 나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씨........................................!"
남자를 찾으러 갈까 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늦은 나머지 서둘러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지각한 나는 사장님께 엄청나게 깨질 수밖에 없었다.
"아니 지금 몇 신데 이렇게 늦는 거야! 이전 시급 까버릴테니까 그런 줄 안고 있어!"
겨우 10분 정도밖에 안 늦었은데 시도 때도 없이 갈구는 저분이 내가 일하고 있는 직장 사장이다.
알바를 두세 탕씩 뛰어다녀야 하는 나한테는 이것 말고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결국 시급이 까이는 체로 묵묵히 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6시간 일하고 나서 바로 다음 일을 한다.
"태현아 이거 얼른 옮겨"
그렇게 물류센터 알바를 하며 8시간 일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식당에서 설거지 알바를 끝내야 비로소 하루 일과가 끝이 난다.
이렇게 쉬는 시간도 거의 없이 일만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몇 년 전의 사건이었다.
연습 비용과 그로 인한 위약금으로 인한 빚으로 인해 나는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일을 해야만 했다.
이제는 익숙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지만 아직까지는 익숙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결국 나에게 있어서는 일 말고는 내 시간이 포함되지 않았다.
나는 골목길에 있는 계단에 앉아 아까산 박카스를 마시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내가 만약 조금이라고 이기적으로 굴었다면 이렇세 되지 않았을까..... 하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앞에서는 어제 본 두 남자가 서 있었다.
"얘지?"
퍽!!!!!!
남자는 나에게 린치를 가하며 이것저것 캐물었다.
"야 더 처맞기 싫으면 바른다로 말하는 게 좋을 거야?"
두 남자는 내가 아까 도와준 남자를 찾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만난 자가 나였기에 이런 짓을 벌이고 있었다.
".........................................................."
"하놔..... 진짜 말귀를 더럽게 못 알아 처먹네..?"
남자는 내가 말한 대답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여러 차례 구타하기 시작했다.
" 마지막으로 묻는다... 진짜 어디 있어?"
나는 더 이상 말해 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걸 알았기에 그저 입을 꾹 닫았다.
"야 그냥 끌고 가자, 이 녀석을 붙잡아 두면 뭐 알아서 기어 나오겠지."
두 남자는 피투성이가 된 나를 끌고 가려는데..
"그쯤 하지?"
두 남자은 걸음을 멈추자 앞에서는 어제 봤던 남자가 두 남자의 앞을 가로막았다.
"뭐야? 이제야 나타나셨네?"
"역시 이 녀석 너랑 연관이 있나 보지?"
두 남자는 내가 보던 남자를 조롱했다.
"네들이 대화가 안된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추한면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그건 네 생각이고.... 사람도 아닌 것이"
"그쯤 하지? 어쨌든 간에 오늘은 잦을 수 있겠다."
두 남자는 부적과 뭉툭한 검을 꺼내고는 남자를 항해 달려갔다.
그들의 싸움은 정말 치열했다.
사방에는 피가 튀고 옷이랑 피부는 찟겨났으며
귀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울렸다.
그렇게 한참을 싸우자 결국 한 남자는 지쳐 쓰러지고 말았다.
"야야 오늘 진짜 운 수 좋다. 크크큭"
"그러게 이렇게 강한 반인 귀를 잡고 말이야 한동안은 원귀를 잡는 데에는 문제없겠어?"
두 남자는 쓰러진 남자에게 무슨 짓을 할 거라는 사실에 나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쓰러져 있는 남자 앞에 양팔을 펴 두 남자의 앞을 막았다.
"뭐야 이 녀석?"
"그만해요"
"야 저리 안 가? 너 저 녀석이 어떤 녀석인지는 알고 말하는 거야?"
"이 분이 어떤 분이 곤 간에 당신이 이 사람 에기 무슨 짓을 할 자격이 없는 건 알겠는데요?"
내가 한 말에 두 남자는 화났는지 살벌한 표정을 지었다.
"하... 진짜 좋게 말할 떼 진짜!"
두 남자는 막고 있는 나를 내리찍으려는 그때!
켜라!!!!!!!!!!
남자는 칼집으로 그 남자의 검을 막았다.
"하! 진짜 운 수 좋다는 말 취소."
"이번엔 진짜 한 번에 끝장내 주지!!!!!"
그러자 남자는 나를 밀어내고는 두 남자의 급소를 쳤다.
결국 두 남자는 고통스러워 한채 정신을 잃고 말았다.
남자는 쓰러진 두 남자를 내버려 둔 채 내 손을 잡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멀리 떨어져 나온 나와 그 남자는 내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도착했다.
내가 잠시 숨을 고르자 남자는 또다시 쓰러지며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저.... 저기 괜찮으세요?"
"그러게 내가 말했잖아... 그때 그냥 갈길 가라고..."
남자는 이 상황에 익숙한 듯 무덤덤한 목소리를 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마지막 기회야 이제라도 떠나..... 그리고....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 그땐..... 진짜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리고는 서서히 눈을 감으며 미동도 하지 않았다.
나는 미동도 하지 않는 그를 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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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자 박건은 눈을 뜨자 주변에는 쓰러진 두 퇴마사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태현이에게 마지막 배려로 떠나보냈다.
처음엔 그를 도와줄 것 같은 인간들도
결국에는 모든 인간들이 똑같이 마지막에는 떠났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하기야 그게 살아있는 존재에게는 본능이었다.
그런 험한 꼴을 당했는데 바보같이 도와주는 인간들도 없고...
아무런 기억도 이유도 애초부터 생명도 아닌 나에게는........
박건은 눈을 감으며 반인 귀로 지내는 동안 보던 인간들을 생각하려는 그때
무언가 뛰어오는 소리가 나자 박건은 살며시 눈을 떴다.
.
.
"헉..... 헉......."
집에 있던 구급상자를 가지고 나는 헐래 벌떡 뛰어와 그 사람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몸 여기저기 상처가 가득했다.
재빨리 구급상자를 열어 상처가 난 부분에 소독하려는 그때!
덥석!!!!
남자는 내 손 먹을 움켜잡고 나를 추궁했다.
"뭐야?"
"...................................................................................."
"........ 왜 날 도와주는 거야?"
나는 남자의 말을 무시하고 손목을 뿌리치곤 남자의 몸을 소독하기 시작했다.
꽤 아플 텐데 남자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묵묵히 치료를 받았다.
상처에 연고를 바루고 붕대를 감고 나서야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일단 이번 사건이 나 때문이기도 하니까 도와주는 건데 혹시라도 모르니까 병원에라도 가봐요.
당신 말대로 다시는 보지 말고요"
할 수 있는 응급처치를 끝낸 나는 그대로 구급상자를 들고 돌아가려고 하는 순간....
"촤르르르르륵!!!"
갑자기 어디선가 쇠사슬이 나타나 벽으로 밀치더니 내 몸을 묶었다!
"ㅁ......... 뭐야...?"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는 저항하지도 못한 채 몸이 얼어붙고 말았다.
내가 어러 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그 남자는 몸을 일으키더니 내 앞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꼬마야.... 내가 말했잖아.... 다시는 보지 말자고."
그 남자는 단검을 꺼내곤 내 목을 갖다 데며 위협했다.
"그런데도 너는 다시 왔구나? 바보 같이....."
남자는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나는 너에게 두 번이나 기회를 줬어.
그런데도 너는 두 번이나 바보같이 다시 찾아오고...."
그러고는 내 뺨을 한번 쓰다듬었다.
"네가 너무 마음에 들어.........
그러니까 이젠 너를.................... 가질 거야."
남자는 칼날에 혀를 살짝 핢고는 나한테 입을 맞췄다.
"윽....... 크읍........!!"
갑작스러운 상황에 필사적으로 벗어나려고 했지만
사슬은 벗어나려 할수록 더욱 강하게 조여왔다.
"........... 꿀꺽?!"
비릿한 무언가를 삼킨 나는 그제야 그 남자와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몸에 힘이 빠지면서 의식이 흘리고 있었다.
의식이 흐려지는 와중에 그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해 태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