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삶이란...(6)

Qo빼로 2021. 8. 1. 21:19

박건이 가고 싶다는 곳은 다름 아닌 바닷가였다.
"날도 추운데 무슨 바닷가야?"
"그런것 치고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변을 둘러보니 박건 말대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바닷물을 따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이나
모래에 앉아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커플들
그리고 여기에서도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날이 덥든...춥든.......난 솔직히 바닷 바람이 좋아"
나랑 영혼이 합쳐진 박건은 바닷바람을 만끽하며 정말 좋아하고 있었다.
"........그래도 쟤를 보니 오길 잘했네"
비록 나에게는 춥기만한 바람에 불과했지만 저렇기 좋아하는 박건을 보아하니 마냥 가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박건과 함께 지내면서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그만큼 웃는일도 많아 졌었다.
먹는것도 실컷 먹고.....이렇게 여유롭게 놀러도 다녀서 그런지 편안함이 필려온다.
"으아..........."
나는 햇살을 받기위해 아에 모래에 들어누었다.
"야 뭐해? 갑자기 들어눕고?"
"일광욕"
바닷바람은 여전히 춥지만 그래도 햇살을 받으니 나름 따뜻하고 기분이 좋았다.
내가 눕는걸 어이없어 한 박건은 슬쩍 웃더니 내옆으로 누워 나랑 같이 일광욕(?)을 했다.
"그런데 나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뭔데?"
"우리가 이렇게 영혼이 동화 되었는데....."
"우리뿐만 아니라 혹시 우리랑 같은 상태인 사람들도 있을까?"
내가 한말에 박건은 이렇게 답했다.
"적어도 없진 않을거야. 어쩌면 생각보다 가까운디이 있을지도?"
.
.
.
.
"이봐............"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주인은 오늘도 한 귀신 때문에 빡쳐하고 있다.
"왜그래?"
그 귀신은 마치 개구쟁이 소년 마냥 카페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바쁜 카페주인을 정신 사납게 만들고 있었다.
"정신 사나우니까 좀 적당히좀 돌아다녀! 아까 벤츠 운전 하기 해줬으면 됐지 뭘 또 운전이 하고 싶은건데?"
"병욱이형 째째하게 왜이래? 내가 내차 하나 찾으면 그때 떠난다고 했잖아? 차 하나 구하는데 애먹는 형이 할말은 아닌데?"
그렇다......
이 둘은 카페 주인인 정병욱과 그에게 붙은 이원희.....
3년전 병욱이가 큰 사고를 당한 상태에서 생전 원희의 피를 대량으로 이식받아 본의 아니게 영혼을 융합 당하고 말았다.
원희는 꽤나 힘들게 일해서 번돈으로 차를 사기 위해 가게로 향하던 도중 사고를 당해 귀신이 되고 말았다.
정병욱은 이 정신 사나운 귀신을 하루하도 빨리 쫓아내고 싶었지만 원희의 차는 생각보다 찾기가 어려웠다.
3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둘은 그렇게 남들 모르게 투닥거리고 있다....
.
.
.
.
"뭐.....지금 이렇게 지내는 것도...언젠간 끝날지도 모르지.."
나는 박건이 하는말에 다소 섭섭함을 느끼기도 했다.
짧은 1달이지만 그래도 나름데로 심심하지는 않았으니까.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어색하기도 하였다.
"올해는 참 신기한일 정말 많이 겪네....23년동안 정말...."
나름 생각에 잠기고 있자 박건은 표정이 찌푸려졌다.
"...........잠깐 머 23년 동안이라고?"
"응.....그게 왜?"
"내가 아무리 죽고난 시간을 감안해도 너보다 1살 많은데 지금까지 반말을 했던거야?"
"..................."
나는 괜히 찔리는 듯 눈을 피하곤 36계 줄행랑을 쳤다.
"야! 너 거기안서?"
바깥에서 한참을 시간 보낸 우리는 날이 한참 어두워 지고 나서야 근처 숙소에 자리잡아 하루동안 묵게 되었다.
짐을 푼 나는 침대에 누워 한숨 돌렸다.
"내일 일출보려면 새벽 일찍 봐야되니까 그때동안 일찍 자야겠다."
"좀만 더 얘기하다 자지...."
박건은 그렇게 실컷 놀아놓고 아직도 부족한지 나름 아쉬운듯 보였다.
"그렇다고....나도 안 잘 수는....."
지이이이이이잉~~~~
박건하고 튜닥거리고 있자 휴대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어....혹시 이 번호 강태현 전화번호 맞으신가요?"
전화를 한 대상은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였다.
"네 그런데요?"
"어휴 다행이다.. 저기 태현아 나 알아? 나 너 초등학교때 까지 맏아줬던 보육원장!"
곰곰히 생각해보니 예전에 보육원 시절 나를 초등학교때 까지 나를 돌봐 주었던 보육원장님이셨다.
"네 안녕허세요! 오랜만이에요."
"아휴 네 목소리를 보니까 정말 반갑다!"
보육원장은 내 목소리를 듣고 정말 반가운듯 보였다.
"네 원장님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요새 건강은 많이 좋아 지셨나요?"
"나야 뭐 살만큼 살았지.....다름 아니라 태현아 시간이 된다면 좀 만나 볼 수 있을까?"
"네 언제쯤이면 될까요?"
"..........되도록이면 빨리 최대한 빨리 말해줘야 될 것 같아서"
잠시 조용하던 원장님은 이대 아무렇지 않듯 태현하게 말했다.
"어.......네 그럼 내일쯤에 뵙도록 할께요."
"그래 주소 보내줄테니 가는데로 연락하렴..."
전화를 끊고난 뒤 박건은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아까 전화하신 분은 누구야?"
"예전에 나 초등학교 졸업때까지 키워주신 원장님"
"내일 만나기로 했어?"
"응 내일 만나기로 했어. 그러니까 오늘은 이만 자자"
박건은 여전히 아쉬운듯 보였지만 이내 어쩔수 없다는 듯 침대에 앉았다.
나는 불을 끄고 수면등을 키고 그대로 잠들려고 하나
문득 궁금한게 생겼다
"건이형 그런데 내가 자고 난뒤 건이형은 뭐하는데?"
"음......뭐라고 해야하나....그냥 있어 아무렇지 않게... 귀신이다 보니 잠을 잘 수는 없잖아ㅡ"
'그래서.....이때 동안 내가 자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구나...'
아무렇지 않듯 보이는 박건을 보아하니 조금은 안쓰러워 보였다.
"그래....이만자고 내일 새벽에 일출 보러 가자"